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발차기와 품새뿐일까.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위치한 고양퍼스트태권도장은 태권도와 기초체력 수련을 중심으로 예절과 책임감, 배려 등 생활 속 태도까지 함께 지도하고 있다.
곽민수 관장이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올바른 사람이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다. 운동을 잘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가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 태권도 기술만큼 중요하게 보는 ‘예절’
2021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곽 관장은 아이들을 지도하며 운동 기술만큼 생활 속에서 형성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도장에서는 존댓말과 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하고 부정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설거지와 청소처럼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경험하게 하는 생활교육도 병행한다. 특히 태권도 심사와 별도로 ‘예절 심사’를 운영해 수련 과정에서 배운 태도를 함께 살핀다.

◇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정원제 집중 케어’
수업은 그룹 형태로 진행하지만 모든 아이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같은 나이라도 체력과 운동능력, 집중력과 성격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는 기본 자세와 쉬운 움직임부터 시작하고, 수련 경험이 쌓이면 품새와 발차기, 응용동작 등으로 단계를 높인다. 수업 중에도 아이의 움직임과 컨디션을 관찰해 운동량과 난이도를 조절한다.
이를 위해 정원제 집중 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곽 관장은 평소 행동이 거칠었던 흰띠 수련생이 바른 자세로 서 있는 것처럼 작은 변화도 발견해 칭찬하고, 상점 제도와 트로피 등도 동기부여에 활용한다.
곽 관장은 “같이 수련하더라도 아이마다 필요한 지도는 다르다”며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 한 아이의 변화를 기다린 1년
그가 특히 기억하는 수련생도 있다. 2024년 2월, 7세에 입관한 한 아이는 또래 관계와 행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전에 다니던 운동시설에서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수련 초기에는 목표를 세워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 반복됐고, 합숙 중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일도 있었다. 그때마다 변화는 단번에 나타나지 않았다. 작은 행동을 칭찬하고 목표를 제시하는 과정을 이어갔고, 띠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는 목표도 동기부여로 활용했다. 약 1년 후 아이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승급이라는 성취도 경험했다.
곽 관장에게 이 사례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유를 보여준다. 처음부터 잘하는 것보다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씩 변화하는 경험 자체가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 놀이보다 ‘운동’…태권도와 신체발달에 집중
고양퍼스트태권도장의 또 다른 운영 원칙은 운동 중심 수련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도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를 위한 활동 때문에 태권도 수련이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곽 관장의 생각이다.
공을 이용한 놀이 활동 등은 정해진 날에 진행하고 평일에는 태권도와 성장기 신체 발달을 위한 체육활동을 중심으로 수업한다. 기본 자세와 정확한 움직임을 익히고 체력, 유연성, 근력, 순발력과 협응력을 단계적으로 키우는 방식이다.
대신 토요일에는 에어바운스 데이와 떡볶이 데이 등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여름캠프도 운영한다. 수련과 놀이의 역할을 구분하면서 아이들이 도장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 “가고 싶은 곳,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
곽 관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단순히 수련생이 많은 도장이 아니다.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따른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지도자들이 같은 교육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에게는 ‘가고 싶은 곳’, 학부모에게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는 것도 그가 바라는 방향이다.

곽 관장은 “훗날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어릴 때 퍼스트태권도장에서 운동했던 시간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고 기억해준다면 그것만큼 의미 있는 결과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양퍼스트태권도장은 앞으로도 태권도 수련을 중심으로 예절과 인성, 기초체력 교육을 함께 이어가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교육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본 콘텐츠는 하나데일리 프리미엄 인터뷰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브랜드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와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취재·구성되었으며, 기사의 편집과 구성은 하나데일리 편집 기준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