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고 꾸미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도 공방 체험의 특징이다.
분당에서 더베어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유승수 대표는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기술을 원데이클래스에 접목해 메모리 피규어, 아트토이 페인팅, 레진아트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체험도 진행한다.
특히 대표 프로그램인 ‘메모리 피규어’는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를 선택해 색칠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참여자가 사전에 전달한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유 대표가 피규어의 모델링과 출력 작업을 준비하고, 체험 당일에는 참여자가 직접 피규어를 다듬고 색칠해 완성한다. 미술이나 도색 경험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기술 교육보다 직접 만들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D 모델링·프린팅 기술을 원데이클래스로
유 대표는 평소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등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직접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향도 고려했지만, 작업을 이어가면서 완성된 제품만 제공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이 다룰 수 있는 3D 작업과 도색을 원데이클래스에 접목했고, 현재의 더베어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됐다.
메모리 피규어의 경우 예약 단계에서 참여자가 사진을 전달하면 해당 사진이 제작에 적합한지 먼저 확인한다. 이후 유 대표가 모델링과 출력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체험 당일에는 준비된 피규어를 참여자가 직접 다듬고 색칠한다. 복잡한 3D 작업은 미리 준비해 참여자가 만드는 과정과 꾸미는 재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트토이 페인팅은 기본적인 재료 사용법과 도색 방법을 안내한 뒤 원하는 색과 디자인으로 자유롭게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베어스튜디오는 개인 원데이클래스뿐 아니라 기업과 기관, 각종 모임을 위한 단체 클래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참여 인원과 행사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과 진행 방식을 조정할 수 있어 사내 문화 프로그램이나 팀 체험, 단체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결과물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색과 디자인을 선택해 작품을 완성하며,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방식
유 대표가 수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다. 실제 공방을 찾는 방문객 가운데는 “손재주가 없는데 괜찮을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처음 경험하는 만큼 완성도보다 직접 시도해보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유 대표가 작업 방법을 먼저 보여준 뒤 하나씩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업 중 실수가 생기더라도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은 그때그때 방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과정으로 이어간다.
같은 체험에 참여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도록 하지 않는다. 깔끔한 결과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색을 사용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참여자의 경우 어렵거나 지나치게 세밀한 작업은 보다 쉽게 조정하는 등 연령과 개인의 성향에 따라 진행 방식에도 차이를 둔다.
유 대표는 작품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별도로 평가하거나 다른 참여자의 결과물과 비교하지 않는다. 직접 색을 선택하고 고민하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고, 자신이 만든 작품에 만족하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사진을 바탕으로 만드는 ‘메모리 피규어’
더베어스튜디오의 차별점 가운데 하나는 개인에게 맞춰 작품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특히 메모리 피규어는 정해진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전달한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자신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할 수도 있고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의미 있는 사람을 작품으로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유 대표가 모델링과 출력 등 사전 작업을 담당하고 참여자는 체험 당일 직접 다듬고 색칠하면서 자신만의 피규어를 완성한다.
처음에는 만들기를 걱정하던 참여자가 실제 작업을 시작한 뒤 예상보다 오랜 시간 집중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완성된 작품을 본 뒤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며 만족하거나 친구와 연인이 서로의 작품을 구경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도 체험 과정의 일부다.
유 대표는 완성된 작품 하나만큼이나 함께 만들었던 시간 역시 중요하게 보고 있다. 결과물을 가져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고민하고 색을 선택해 완성한 과정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남도록 하는 것이 더베어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체험 방식이다.

원데이클래스 넘어 정규반·공방 쉐어 확대
더베어스튜디오는 앞으로 현재 운영 중인 원데이클래스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며 체험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유 대표가 보유한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다른 공방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작 체험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하루 체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자신만의 아트토이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거나 3D 출력과 직접 제작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정규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장비와 작업 공간을 처음부터 모두 갖추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공방 쉐어 형태의 운영도 준비 중이다. 작업에 관심은 있지만 공간이나 장비 등의 이유로 시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단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이 가볍게 참여하는 원데이클래스부터 제작 과정을 보다 깊이 배우려는 사람까지 다양한 목적의 이용자가 찾을 수 있는 공방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직접 만든 작품 하나를 가지고 간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만들기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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