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고, 스크린 위에 잉크를 올리고, 스퀴지를 밀고 당긴다. 여러 단계를 거쳐 천이나 종이 위에 자신이 만든 이미지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순간, 하나의 아이디어는 직접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결과물이 된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푸시풀링아트스튜디오는 이러한 실크스크린의 과정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아트 프린팅 스튜디오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실크스크린 클래스뿐 아니라 학교·복지기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출강 프로그램과 소상공인 브랜드 굿즈 제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푸시풀링아트스튜디오 김지윤 대표는 약 10년간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한 뒤 아동미술교육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현재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디자인과 교육 현장을 모두 경험하면서 완성된 결과보다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창작 과정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공방 창업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실크스크린은 자신의 그림과 아이디어를 직접 작품과 굿즈로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누구나 자신의 기록을 하나의 작품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에서 교육으로, 다시 실크스크린으로
‘Push Pulling’이라는 이름은 실크스크린 작업에서 스퀴지를 밀고(Push), 당기는(Pull) 동작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기도 하는 일상의 모습을 함께 담았다.
브랜드 슬로건인 ‘A Small Journey. Every Day.’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별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하루의 감정과 기억을 직접 만든 작품으로 남기는 시간을 작은 여행처럼 경험했으면 한다는 의미다.
푸시풀링이 실크스크린을 활용하는 방식은 단순한 인쇄 체험에 머물지 않는다. 김 대표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오랜 미술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여자의 연령과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을 달리 구성한다.
처음 실크스크린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단계별로 과정을 설명하고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직접 창작하는 과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그림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직접 그리고 인쇄하며 완성하는 나만의 결과물
푸시풀링에서는 티셔츠와 에코백, 패브릭 포스터 등 일상에서 직접 사용하거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실크스크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이나 준비된 도안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실크스크린의 기본적인 인쇄 과정을 경험하는 입문 과정으로 구성했다. 이후 보다 깊이 배우고 싶은 수강생은 4회 워크숍을 통해 디자인부터 감광, 다양한 프린팅 기법과 브랜드 굿즈 제작까지 단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김 대표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에는 그림을 못 그린다며 자신 없어 하던 참여자들이 직접 작품을 완성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다. 디자인부터 감광과 인쇄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결과물이 조금씩 완성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 참여자들을 자주 만났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아동미술을 지도해 온 김 대표에게 성인 수강생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푸시풀링이 작품을 잘 만드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보다 누구나 새로운 창작을 경험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아트 프린팅 스튜디오
푸시풀링의 또 다른 주요 영역은 기관 출강과 소상공인 브랜드 굿즈 제작이다. 학교와 복지기관, 기업 등을 직접 찾아가는 출강에서는 대상의 연령과 기관의 특성에 맞춰 실크스크린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정해진 작품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방식보다는 참여자가 직접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카페와 공방, 소규모 브랜드 등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티셔츠와 에코백, 패브릭 포스터, 패키지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함께한다. 단순히 로고를 인쇄한 굿즈를 만드는 것을 넘어 각 브랜드가 가진 개성과 이야기를 시각적인 결과물에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완성된 제품을 구매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의 취향과 이야기를 직접 담은 결과물을 만들고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방의 역할 역시 단순한 체험 공간에서 개인의 취향과 브랜드를 표현하는 창작 공간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김 대표가 푸시풀링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미술 경험이 없더라도 직접 그리고 인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AI와 디지털 환경이 일상화될수록 직접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직접 그리고 인쇄해 실제 작품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작업과는 다른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푸시풀링은 실크스크린을 중심으로 교육과 디자인, 브랜드를 연결하는 아트 프린팅 스튜디오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기관 출강과 브랜드 굿즈 제작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소상공인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예술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예술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크스크린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사람들의 취향과 아이디어, 브랜드를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 본 콘텐츠는 하나데일리 프리미엄 인터뷰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브랜드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와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취재·구성되었으며, 기사의 편집과 구성은 하나데일리 편집 기준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