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들이 먼저 알아본 마음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해주시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정말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졌어요.”
최연우 대표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이 일을 시작한 이유를 다시 떠올린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아니다. 가족을 맡기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두 번째 엄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내 강아지의 봄 일산애견유치원&애견호텔’은 반려견을 돌보는 공간을 넘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관우를 만나며 달라진 삶
최 대표의 첫 직업은 반려동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어를 전공한 그는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유기견 한 마리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관우’라는 이름의 반려견이었다.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던 관우를 돌보며 그는 자연스럽게 반려견 행동과 심리에 관심을 두게 됐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은 공부로 이어졌다. 반려견의 행동을 이해하는 일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 보호자와 반려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관련 교육과 경험을 쌓으며 반려견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로 들어섰다.
“내 마음 같은 곳을 찾다가 직접 차려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관우는 최 대표에게 반려견의 마음만 알려준 것이 아니었다. 반려견을 누군가에게 맡기는 보호자의 마음도 알게 했다.
호텔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때 보호자는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이 쓰인다. 밥은 잘 먹었는지, 낯선 곳에서 잠은 잘 잤는지, 다른 아이들과는 편하게 지냈는지, 혹시 불안해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최 대표 역시 관우를 맡기던 보호자였다. 그래서 그는 “내 마음처럼 아이를 살펴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내 마음 같은 곳을 찾다가 직접 차려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문장은 ‘내 강아지의 봄’이 가진 출발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곳은 단순히 반려견을 맡아주는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였던 원장이 직접 느꼈던 불안과 바람에서 시작된 공간이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곳은 규모가 크거나 시설이 화려한 곳만이 아니었다. 보호자가 “여기라면 괜찮다”고 마음 놓을 수 있고, 아이도 낯선 공간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편안해질 수 있는 곳이었다.
강아지를 바꾸기보다 먼저 이해하는 곳
최 대표는 반려견마다 성향이 모두 다르므로 먼저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도 있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새로운 공간에 금방 적응하는 아이도 있지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교육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성향을 살피고,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주며 그에 맞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반려견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가 말하는 ‘두 번째 엄마’도 이 지점에서 나온다. 단순히 아이를 맡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어느 순간 안정감을 느끼는지 살피는 사람이고 싶다는 뜻이다.

보호자가 없는 시간에도 이어지는 ‘두 번째 엄마’의 돌봄
이러한 생각은 호텔링 운영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최 대표에게 호텔링은 단순히 아이가 하룻밤 머무는 서비스가 아니다. 보호자가 곁에 없는 시간 동안 아이의 하루를 대신 살피는 일이다.
낯선 공간에서 아이가 잠을 잘 자는지, 밥은 평소처럼 먹는지, 물은 충분히 마시는지, 쉬는 자리에서는 편안한 표정을 짓는지까지 세심하게 본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적거나, 표정이 달라지거나,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작은 변화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는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억지로 다가가기보다, 먼저 기다려주고 익숙해질 시간을 준다고 말했다. 아이마다 안정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는 사람 곁에 머물 때 더 편안해한다. 어떤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안정되고, 어떤 아이는 혼자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 대표가 말하는 ‘두 번째 엄마’는 바로 이런 의미다.

보호자가 집에서 아이의 표정과 컨디션을 살피듯, 아이의 하루를 가까이에서 보고 기억하는 사람. 단순히 케이지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낯선 밤을 조금 덜 불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 강아지의 봄’의 호텔링은 설명보다 관찰에 가깝다. 아이가 어떻게 먹고, 어떻게 쉬고, 어떤 순간 편안해지는지를 살피며 보호자가 없는 시간을 최대한 익숙하고 안정적인 하루로 만들어가는 돌봄이다.
16살 쿤이와 5개월 아기 강아지가 같은 방석을 쓰던 날
최 대표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강아지를 묻자 그는 ‘쿤이’를 떠올렸다.
쿤이는 16살 노견이다. 나이가 많은 만큼 무리하지 않도록 살펴야 하고, 컨디션에 따라 쉬는 시간과 활동량을 조절해줘야 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쿤이가 5개월 된 어린 아기 강아지와 같은 방석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한쪽에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노견이, 다른 한쪽에는 이제 막 세상을 배워가는 어린 강아지가 있었다. 나이도, 에너지 수준도, 필요한 돌봄도 전혀 다른 두 아이가 같은 방석 위에서 편안하게 머물고 있었다.
최 대표는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 모습은 ‘내 강아지의 봄’이 어떤 공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억지로 어울리게 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거리를 존중했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편안함. 나이가 많아도, 어려도, 활발해도, 조용해도 자기 방식대로 머물 수 있는 분위기다.
누군가는 어린 강아지와 노령견이 함께 지내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성향과 컨디션, 그리고 서로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16살 쿤이와 5개월 아기 강아지가 같은 방석을 나눠 쓰던 날은 그래서 최 대표에게 단순한 귀여운 장면이 아니었다.
‘내 강아지의 봄’이 지향하는 돌봄이 실제 하루 속에서 드러난 순간이었다.
좋은 시설보다 중요한 책임감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애견 유치원과 반려견 호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 대표는 시설 경쟁보다 운영하는 사람의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보호자마다 원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계속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한때 보호자였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불안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를 맡기는 보호자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보호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아이의 모습, 사소하지만 놓치면 안 되는 컨디션 변화, 평소와 다른 행동들을 세심하게 살피려 한다.
‘내 강아지의 봄’이 많은 아이를 한꺼번에 받기보다 한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대표에게 좋은 유치원은 단순히 아이들이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니다. 보호자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고, 아이가 자기답게 지낼 수 있으며, 보호자와 아이의 마음을 함께 이해하려는 곳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아이들의 하루를 기록하고, 보호자와 소통하며,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살핀다. 보호자였던 원장이 만들고 싶었던 ‘내 마음 같은 곳’은 그렇게 매일의 돌봄 속에서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여기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보호자분들이 ‘우리 아이는 여기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고 떠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어 “반려견을 교육하는 공간을 넘어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관우를 통해 반려견의 마음을 배웠고, 관우를 맡기며 보호자의 마음도 알게 됐다.
그래서 최 대표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단순한 애견유치원이나 반려견호텔이 아니다. 보호자가 “여기라면 괜찮다”고 안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아이들이 낯선 공간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때 그는 영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을 옮기던 통역사였다. 지금은 말하지 못하는 반려견의 마음과 보호자의 마음을 이어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언어는 달라졌지만, 그가 하는 일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드는 것.
최 대표는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과 보호자를 만나고 있다.

※ 본 콘텐츠는 하나데일리 프리미엄 인터뷰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된 브랜드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와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취재·구성되었으며, 기사의 편집과 구성은 하나데일리 편집 기준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