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청약 미달 사태가 처음 발생한 점이 주목된다.
분양 평가 전문기관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9월 기준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2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5.1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7월 9.08대 1을 정점으로, 이후 15개월 연속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3월(6.99대 1) 이후로는 6개월 연속 둔화가 지속되어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부산, 역대 첫 미달…경쟁률 급감세 두드러져
지역별 경쟁률 추이를 보면, 부산의 낙폭이 가장 심각하다. 9월 부산의 청약 경쟁률은 0.67대 1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전월 대비 1.3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부산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은 리얼하우스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부산에 이어 울산도 1.18포인트 떨어진 2.4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지역은 2.12대 1로 두 달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충남 역시 2.53대 1로 하락해 10월 이후 최저 경쟁률을 나타냈다.
광주는 1.80대 1에서 1.25대 1로, 대전은 9.06대 1에서 8.66대 1로 경쟁률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약 경쟁률이 상승해 94.58대 1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월 대비 3.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서울 경쟁률은 상승, 지방 미분양과 시세 차익 기대 약화 영향
이동윤 안양 자이중앙부동산 대표는 이번 현상에 대해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지가 많아지면서 청약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 시장에서는 기존 미분양 물량과 신규 분양 물량 간 가격·입지 경쟁력이 명확하지 않으면 수요자들이 청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도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한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의 미분양 해소와 새로운 수요 유입을 위해선 분양가 인하, 입지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