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격파는 개인의 기술과 기량을 겨루는 종목이지만 경기 과정에서는 동료의 역할도 중요하다. 고난도 회전과 도약 등 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만큼 기초체력과 기본기, 꾸준한 훈련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필전태권도 입시센터는 태권도 시범·격파 전문선수 양성을 중심으로 전국대회 출전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기초체력과 근력, 유연성부터 회전·도약·체조·장애물 등 기술 요소까지 단계적으로 훈련하고, 선수별 장단점과 수준에 따라 개별 피드백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센터를 이끄는 정우민 감독은 30년 이상 운동을 이어왔으며 세계태권도연맹(WT) 국가대표 시범단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선수 육성과 입시 지도를 이어오고 있다.
국가대표 시범단 경험에서 선수 지도까지
정 감독이 입시센터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시기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대표 시범단 활동 이후 자연스럽게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태권도 시범 선수를 양성하던 중 코로나19가 발생했고, 제자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입시센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2020년에는 TEAM-K시범단을 창설해 2024년까지 운영했다. 이후 여러 사정으로 약 1년간 활동을 중단했지만 과거 함께 운동했던 제자들이 다시 지도를 받기 위해 찾아오면서 새로운 출발점을 맞았다. 정 감독은 다시 제자들과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현재의 필전태권도 입시센터를 열게 됐다.

기초체력부터 격파 종목별 훈련까지
필전태권도 입시센터의 훈련은 그룹수업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기초체력과 근력, 유연성을 다진 뒤 회전과 도약, 체조, 장애물 등 격파에 필요한 기술 요소를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익힌다.
같은 수업에 참여하더라도 선수마다 신체 능력과 기술 수준이 다른 만큼 세부적인 훈련에서는 차이를 둔다. 공통 훈련 이후 개인에게 필요한 기술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별 피드백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1대1 집중 지도도 진행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학생에게는 특히 기본기를 강조한다. 격파 종목은 회전격파, 도약격파, 수평격파, 종합격파 등으로 나뉘지만 처음부터 모든 종목을 동시에 익히기보다 선수의 신체적·기능적 장점을 고려해 적합한 종목부터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이다.

선수별 장점과 개성을 살리는 지도 방식
정 감독은 모든 선수를 하나의 틀에 맞추기보다 각자가 가진 장점과 개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마다 신체 능력과 강점이 다른 만큼 지도자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적용하기보다 개인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시범 공연에서도 이러한 자율성을 강조한다. 선수들이 지도자나 선배의 지시만 따르기보다 직접 의견을 내고 창작 과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정 감독은 이 같은 환경이 선수들의 창의성과 개인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지도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는 것이 정 감독의 설명이다.
실력보다 강조하는 ‘성실함과 태도’
정 감독이 선수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성실함과 태도다. 오랜 선수 생활과 10여 년의 지도 경험을 통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만나왔지만, 재능만으로 원하는 결과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 선수들이 매일 경쟁하고 대회의 결과를 경험하는 만큼 승패와 입상 여부만으로 선수를 평가하지 않으려 한다. 격파는 개인전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경기 과정에서는 동료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태도와 감사함도 함께 강조한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 과정에서 좌절과 극복을 반복하며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버티고 다시 도전하는 힘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컨디션과 부상 이력 고려한 훈련 관리
고난도 기술을 수행하는 종목 특성상 안전관리도 중요하게 다룬다. 선수의 체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훈련량과 강도를 조절해 단계적으로 적응하도록 하고, 기존 부상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 주변의 근력을 보완하는 훈련을 먼저 진행한다.
훈련 중에는 선수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피면서 당일 컨디션을 확인하고, 선수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도록 지도한다. 평소에도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몸 상태와 훈련 강도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대학 진학 넘어 선수의 장기적인 성장 지원
필전태권도 입시센터의 목표는 전문선수를 양성하고 대회 경험과 입상 실적을 쌓아 대학 진학과 국가대표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 감독이 바라보는 선수의 성장은 경기 실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훈련을 통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기술을 익히고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 역시 중요하게 본다. 실제로 정 감독은 신체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했던 한 제자가 꾸준히 운동하며 주변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국가대표로 성장한 사례를 기억에 남는 변화로 꼽았다.
센터를 졸업한 뒤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것 역시 정 감독이 그리고 있는 방향이다.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고민을 나누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양성해 대학 진학과 국가대표 도전을 지원하는 한편, 졸업생들이 다시 센터로 돌아와 후배들을 지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의 관계를 넘어 오랫동안 스승과 제자로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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