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던 하동 들녘에 올해 첫 벼 수확이 이루어졌다. 농민들이 비를 기다리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메마른 땅에서도 벼가 자라 결실을 맺었다.
올여름 경남을 포함한 부산과 울산 지역은 평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강수량으로 가뭄이 심각했다. 7월 강수량은 68.0㎜로 평년의 22.3%에 그쳤으며, 1월부터 8월 6일까지 누적 강수량도 평년 대비 60.4%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농업 현장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동군의 경우 금성면 간척지 등 가뭄 피해지역에서 농업용수 부족과 염류장해 문제가 겹쳐, 소방차와 살수차, 레미콘 차량 등을 투입해 용수 지원을 강화하는 등 벼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지난 21일 하동군은 금남면 진정리에서 조생종 벼 '조은'의 첫 수확을 발표했다. 올해 첫 수확지는 정남석(79) 씨의 2.64㏊ 논으로, 약 14.4t의 벼를 수확했다. 이달 말까지 7.92㏊ 추가 논에서 총 43t가량의 수확이 예상된다.
이번 수확은 5월 10일 모내기 후 약 100일 만에 이루어졌으며, 가뭄과 물 부족 속에서도 벼가 자라 수확까지 이른 점이 주목된다.
하동군은 고품질 쌀 생산과 농가 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9억 1,341만 원을 투입해 육묘용 우량상토와 육묘상자 처리제를 지원했다. 또한, 벼 병해충 방제를 위해 20억 8,400만 원을 투입해 3,875㏊에서 세 차례 공동방제를 시행했다.
극심한 가뭄 대응을 위해 6억 9,700만 원의 긴급 예산과 국·도비 6억 6,200만 원을 확보해 농업용수 확보에 집중했다. 금남면과 금성면에는 41대의 급수 지원 차량이 투입됐고, 13개 읍·면을 대상으로 관정 개발과 보수, 소류지 준설 등 가뭄 대응 사업도 추진했다.
수확 현장에는 정 씨의 아들 정윤호 씨도 동행했다. 정남석 씨는 물 부족으로 농사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전하며, 끝까지 논을 지켜 벼를 수확한 데 대해 감회를 밝혔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첫 수확이 농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며, 남은 기간 병해충 관리 등 영농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