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이런 타입이니 이렇게 입으세요."
기존 이미지 컨설팅은 사람을 정해진 유형으로 분류해 정답을 제시해왔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매력컴퍼니를 운영하는 임준성 대표와 장민선 대표강사는 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이 어울리는지를 아는 것보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 진정한 이미지 컨설팅이라는 입장이다.
매력컴퍼니는 퍼스널컬러, 얼굴 구조, 체형·골격 분석을 통해 개인별 이미지 전략을 수립한다. 메이크업 클래스, 헤어 스타일링, 동행쇼핑, 촬영, 위클리 코칭 등으로 진단 결과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도록 돕는다.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이 만난 지점
두 사람의 이력은 각각 다른 길을 걸어왔다. 임 대표는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홍보 사진·영상을 제작하며 시각 이미지 분야에서 일해왔다. 프로덕션을 운영하던 중 퍼스널컬러 업체와 협업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이미지 컨설팅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이 지금의 아내이자 11년경력의 이미지메이킹 강사·컨설턴트인 장 대표강사다.
두 사람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목표는 동일했다. 사람을 빛나게 만드는 일. 이후 함께 연구를 거듭하며 기업 강의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개인 고객의 실질적 변화를 돕기 위해 회기동의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임 대표는 "기업 강의를 통해 많은 인원을 만날 수 있었지만, 각 개인의 변화를 세밀하게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진단부터 실제 변화 과정까지 함께할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을 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아닌 '이해'로 시작하는 변화

매력컴퍼니의 컨설팅은 첫 상담부터 차별화된다. 통상적인 진단으로 바로 넘어가지 않는다. 차를 마시며 설문과 대화를 진행하고, 고객의 옷차림·표정·말투를 관찰한다. 컬러심리학 같은 도구도 활용해 성향과 목적을 파악한 뒤 본격 진단에 들어간다.
장 대표강사는 "컨설팅의 목적은 사람을 특정 유형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알고 자신의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법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단 방식도 다층적이다. 드레이핑뿐 아니라 측색기 측정, 동공·헤어컬러 확인, 이목구비 분석을 함께 활용한다. 조명과 주변 색상 같은 측정 환경도 일정하게 관리해 정확도를 높인다. 기존 고객 사례를 지속적으로 데이터화하며 진단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결과 해석 방식이다. 고객을 하나의 유형으로 결론짓지 않는다. 현재의 매력 요소를 출발점 삼아 추구하는 이미지와의 차이를 분석한 뒤 변화의 방향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귀여운 인상이 두드러진 고객이 세련된 이미지를 원한다면, 메이크업을 통해 눈매를 더 샤프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제안하는 식이다.
이후 목적과 상황에 맞춰 메이크업 클래스, 헤어, 동행쇼핑, 촬영, 위클리 코칭을 연결한다. 진단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판단이 아닌 '이유' 전달에 집중

고객들이 컨설팅 후 가장 많이 나누는 피드백은 "이유를 알게 돼서 좋았다"는 말이다. 두 사람은 무엇이 어울리는지 구분해주는 것보다 그 근거를 고객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교구로 설명하고, 나중에 참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한다.
이런 과정은 일상적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쇼핑 시간이 단축되고,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이 줄며, 아침 옷 고르는 시간이 절감되는 변화들이다. 두 사람은 이를 미적 개선보다는 '의사결정 비용 감소'로 해석한다.
더 깊은 변화는 내면에서 일어난다. 얼굴이나 체형에서 단점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을 특징과 장점으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임 대표는 "이미지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업의 표면이지만,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내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매력컴퍼니를 찾는 이유도 다양하다. 출산 후 복직을 준비하는 직장인, 취업을 앞둔 졸업예정자. 상담 과정에서 고객과 함께 눈물을 흘린 순간도 있었고, "두세 시간 동안 존중받고 대우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경험도 있다고 한다.
AI 진단부터 오프라인 커뮤니티까지
최근 이미지 컨설팅 시장도 변모하고 있다. 퍼스널컬러 같은 진단 경험이 대중화되면서, 몇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방식보다 보다 세밀한 개인화 분석을 원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 "예뻐지고 싶다"는 모호한 요구보다 "면접에서 신뢰감 있는 인상을 주고 싶다", "온라인 미팅에서 또렷하게 보이고 싶다" 같은 구체적 상황을 언급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매력컴퍼니는 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자체 진단 교구와 방식을 계속 고도화하는 한편 AI를 진단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간·공간·비용의 제약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현재는 AI 진단과 컨설턴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의 역할도 재정의하는 중이다. 단순 진단 장소를 넘어,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확장할 계획이다. 고민이 있을 때뿐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최종 목표는 저희 없이도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매력을 이해하고 성장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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