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곳
누군가에게 수학은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과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미 포기하고 싶은 과목이기도 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격차가 벌어지고 사교육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수포자'가 되는 학생들도 생겨난다.
이투수학학원 박종훈 원장은 바로 그 지점에서 교육의 역할을 고민한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의 성적을 높이는 것만큼, 수학이 어려워 멈춰 선 학생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 원장은 과거 사교육의 중심지로 꼽히는 대치동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많은 학생을 지도했다. 전문적인 강사진과 차별화된 교육이 학생들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장을 경험한 그는 이후 자신이 40년간 살아온 동작구에서 학원을 열었다.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과 이곳의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개원의 배경이 됐다. 개인적인 상황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는 마음이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과도한 사교육 경쟁과 학습 격차 속에서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다시 수학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갖고 끝까지 지도하는 것. 박 원장은 이를 사교육이 가져야 할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
수능에서 시작해 중등·초등까지 교육의 폭을 넓히다
이투수학은 개원 당시 고등수학과 수능 전문 학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고등학교 내신을 비롯해 중학교 과정까지 수업 범위를 확대했고, 최근에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한 강좌도 개설했다.
그중에서도 박 원장이 이투수학의 특별한 강점으로 꼽는 분야는 수능 수학이다. 대치동에서부터 이어온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 출제 유형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학생들의 입시를 지도해왔다. 단순히 문제 풀이 방법을 전달하는 데 그치기보다 시험의 출제 흐름과 유형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실제 입시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와 수능 중심으로 시작한 교육이 중학생과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됐지만, 학생이 필요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교육의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숙제 많이 내주세요"라는 말 앞에서 고민하는 이유
박 원장이 학부모 상담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가 집에서 공부를 안 해요. 숙제를 많이 내주세요." 하지만 박 원장은 숙제의 양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반드시 좋은 학습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숙제 역시 학생에게는 또 하나의 공부이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맞춰 적절한 양과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학교생활과 학원 수업을 마친 뒤 휴식이 필요한 집에서까지 무리한 학습을 이어간다면 오히려 수학 자체를 멀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당장의 학습량을 늘리는 것보다 학생이 수학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학습을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수학은 잘하는 것도 좋지만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한마디지만 박 원장이 학생을 바라보는 교육 철학이 담겨 있다. 빠르게 앞서가는 것만큼 멈추지 않고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입시 변화가 불러온 선행학습의 과열
교육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투수학의 수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이투수학은 학생들에게 무리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을 지양해왔다. 그러나 고교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학생들의 선행학습 경쟁 역시 이전보다 치열해졌다는 것이 박 원장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다.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고등학교 과정인 공통수학1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선행학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투수학 역시 변화한 교육 환경에 맞춰 선행학습을 위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박 원장은 이러한 변화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입시 환경에 맞춰 필요한 학습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점점 빨라지는 학습 속도를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면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고 한다.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대응하면서도 학생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 앞서가기 위한 공부가 오히려 학생을 지치게 해 수학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살피는 일 역시 박 원장이 교육 현장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부분이다.
성적보다 먼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박 원장이 지향하는 교육은 모든 학생을 같은 속도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변화하는 출제 유형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필요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수학이 어려워 이미 자신감을 잃었거나 포기하려는 학생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사교육 경쟁이 치열해지고 학생들이 더 빠른 선행학습을 요구받는 환경에서도 박 원장이 놓치지 않으려는 것은 결국 학생이다.
얼마나 빨리 배우느냐보다 배움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는지, 지금 잘하고 있는지보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수학은 잘하는 것도 좋지만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그 한마디에는 박종훈 원장과 이투수학이 지켜가고자 하는 교육의 방향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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