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세에도 스위스로 여행을 다니자."
박스짐 외벽에 적힌 이 한 문장은 박종준 관장이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큰 메시지다.
운동의 목적은 몸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원하는 곳을 여행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
천안에서 박스짐을 운영하는 그는 이러한 철학을 회원 지도와 헬스장 운영 전반에 담아내고 있다.
“운동은 제 삶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박 관장의 첫 전공은 미술이었다. 대학에서 해부학을 배우며 인체를 공부하던 그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몸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에서 읽은 문장이 그의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스스로의 영혼을 더 높은 곳에 있게 해주는 행위를 하라.”
그는 그 문장을 통해 운동을 자신의 평생 업으로 선택했다.
이후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운동생리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충남스포츠과학센터에서 6년간 운동생리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엘리트 선수들의 운동처방과 스포츠과학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박 관장은 “연구원 시절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지금 회원들을 지도하는 가장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스짐에는 다른 헬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한 등록 권유나 PT 영업이 없다.
대신 회원이 여러 트레이너의 수업을 직접 경험한 뒤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체험 PT’를 운영하고 있으며, 트레이너 채용 과정에서도 박 관장이 직접 정규 PT와 같은 50분 수업을 받아본 뒤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회원이 자신의 몸을 맡길 트레이너를 충분히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회원에게 정직한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헬스장 외부에 걸린 ‘90세에도 스위스로 여행을 가자’라는 문구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지키고, 나이가 들어서도 원하는 곳을 여행하며 삶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회원 한마디’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회원들의 변화를 먼저 떠올렸다.
“어깨가 아프지 않게 됐어요.”
“여행을 다녀왔는데 체력이 정말 좋아졌어요.”
“운동을 시작한 뒤 아이가 밝아졌어요.”
박 관장은 “회원들의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리뷰 수천 개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운영 초기에는 직장 생활과 헬스장 운영을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회원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 운영은 다시 안정됐다. 그는 광고나 이벤트보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했던 시간이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돌아봤다.
“경기보다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최근 헬스업계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박 관장은 경기 침체나 다이어트약의 확산이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예전에도 늘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가 너무 좋아서 돈이 잘 벌린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회원이 줄어드는 시기에도 그는 조급함보다 공부를 선택했다.
“손님이 줄면 그만큼 책을 읽고 공부할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을 개인의 역량과 사고를 키우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약에 대해서도 운동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 과도한 PT 영업과 선결제, 부족한 전문성으로 업계 스스로 신뢰를 잃는 일은 반드시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을 소개했다.
“나는 오늘 고객에게 지불하신 돈만큼의 가치를 드렸는가.”
“회원님께 건강한 에너지를 드렸는가.”
그는 이 질문이 박스짐을 운영하는 기준이자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력은 배울 수 있지만 태도는 배울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헬스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자, 그는 “정이 있고 진솔한 관장형 헬스장”이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자신의 가치관과 운영 철학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과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나라면 내 돈을 내고 나에게 PT를 받고 싶은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실력과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 쌓을 수 있지만 인성과 태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오픈 첫날뿐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같은 감사한 마음으로 회원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박종준 관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화려한 시설이나 마케팅이 아니었다. ‘회원을 먼저 생각하는 것.’ 그가 말하는 좋은 헬스장의 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한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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