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등학교가 개교 75주년을 맞아 5만여 동문의 발자취와 학교의 역사를 담은 역사관을 개관했다.
광주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문정현)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 옛 기숙사인 웅비관에서 ‘광주고 역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용선·안도걸·정준호 국회의원과 고의정 총동문회 고문, 이상철 전 총동문회장, 김선성 광주고 교장 등 동문과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역사관은 광주고의 75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선배들의 삶과 업적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조성됐다. 학교의 성장 과정은 물론 한국 현대사와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동문들의 활동도 함께 담았다.
역사관 건립은 2023년 학교 측이 총동문회에 웅비관을 활용한 역사관 조성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국중돈 전 총동문회장(26회)이 역사관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상철 전 회장(28회)은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 10억여 원이 넘는 건립 기금을 조성했다.
이어 문정현 현 총동문회장(29회)이 공모를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3년에 걸친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
역사관이 들어선 웅비관은 2002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기증한 건물로, 2019년까지 학생 기숙사로 사용됐다. 총동문회는 4층 건물 가운데 1층과 2층, 총 196평을 역사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층에는 광주고의 상징물과 옛 교정의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 역대 교장 초상 등이 전시됐다. 특히 1951년 광주동중·서중 통합 개교부터 2026년까지의 학교 역사를 대한민국과 광주 교육의 발전 과정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연표를 구성했다.
미래 세대의 추억을 보존하기 위한 타임캡슐 공간도 마련했다. 2027년 졸업생부터 재학 시절의 추억을 USB에 담아 보관하고 30년 뒤 개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2층에는 경제와 정치·행정, 교육, 국방, 법조, 의료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한 동문들의 발자취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특히 수많은 문인을 배출하며 ‘시인학교’로 불린 광주고의 문학적 전통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을 비중 있게 다뤘다.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민족·민주화성회’를 주도했던 고(故) 박관현 열사(22회)의 흉상도 설치됐다. 광주고 동문들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남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정현 총동문회장은 “이번에 건립된 광주고 역사관이 선배들의 소중한 추억을 기리는 공간을 넘어,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새로운 도약과 꿈을 꾸게 만드는 자긍심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1년 개교 이후 ‘배우고 아는 바를 온몸으로 실천한다’는 학행일치(學行一致)의 정신을 이어온 광주고는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역사관은 학교의 전통과 동문들의 성취를 후배 세대에 전하고 개교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