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고 학생 4명, 세계 과학올림피아드서 메달 6개…개교 이래 최다 성과
광주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과학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4개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광주과학고등학교(교장 고준상)는 올해 개최된 국제화학올림피아드(IChO),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IESO), 국제천문및천체물리올림피아드(IOAA)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재학생 4명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 해에 재학생 4명이 서로 다른 3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메달 6개를 획득한 것은 광주과학고 개교 이후 처음이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과목별로 국가대표 4~5명만 출전할 수 있는 세계적인 과학경시대회로 각국에서 선발된 우수 학생들이 이론과 실험,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룬다.
광주과학고의 첫 수상 소식은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나왔다.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제5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는 92개국 368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론시험과 실험시험을 각각 5시간씩 치르며 화학 지식과 실험 수행 능력을 평가받았다.
이 대회에서 광주과학고 3학년 임장호 학생이 금메달을, 같은 학년 김도훈 학생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 학생 4명 전원이 메달을 받은 가운데 절반인 2명이 광주과학고 재학생으로 구성돼 주목받았다.
8월에는 지구과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적이 이어졌다.
8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19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는 41개국 169명이 참가했다.
광주과학고 2학년 나효찬 학생은 개인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여러 국가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체 부문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개인 역량뿐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의 학생들과 협력해 과학적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이다.
천문학과 천체물리학 분야에서도 금메달 수상자가 나왔다.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9회 국제천문및천체물리올림피아드에는 64개국 31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광주과학고 3학년 윤예준 학생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학생들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광주과학고는 이번 성과의 주요 배경으로 1학년부터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연구 중심 교육과정을 꼽았다.
학교는 입학 초기부터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 실험 과목을 운영해 학생들이 과학적 개념을 실제 실험과 탐구활동을 통해 이해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연구활동도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심화된다.
1학년 기초자율연구에서 출발해 2학년 심화자율연구를 거쳐 3학년 졸업논문으로 이어지는 연구·교육(R&E) 과정을 전교생이 이수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실험을 설계하며 자료 분석과 결과 도출까지 직접 수행하는 경험을 쌓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2026년 전국 8개 영재학교를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광주과학고는 ‘전공 심화·연구 중심형, 1학년부터 실험 중심’ 교육을 운영하는 학교로 분류됐다.
첨단 연구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학교의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과학고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최초로 설립한 기초과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자현미경 등 첨단 분석 장비가 구축돼 있어 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실험과 과학 탐구를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뒷받침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공동 지원도 주목할 부분이다.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교육청은 2014년부터 ‘광주광역시 영재학교 지원 조례’에 따라 학교 운영비를 1대 1 비율로 지원해 왔다.
학교는 이를 기반으로 실험 기자재를 확충하고 연구·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교류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지역 인재 육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성과는 의미가 있다.
광주과학고는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생의 50% 이상을 광주·전남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과학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과학경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는 교육체계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국제천문및천체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예준 학생은 이번 수상의 의미를 동료들과 함께한 노력에서 찾았다.
윤 학생은 “좋은 친구들, 선생님들과 서로 격려하며 함께 노력한 끝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계기로 천문학 탐구를 더욱 깊이 이어가고 이번 성과가 우리나라에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