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은 들개로 만드는 걸까, 들깨로 만드는 걸까.’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익히며 경험한 실수와 발견, 일상의 이야기를 그림일기에 담았다.
교육부(장관 최교진)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임영담)은 6일부터 30일까지 국회의원회관과 교육부,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수상작을 순회 전시한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 65개국에서 재외동포 어린이 2천127명이 참가했다.
참가 어린이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일부터 해외에서 접한 한국문화와 가족 이야기까지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림과 글에 담았다.
특히 올해는 참가 국가가 역대 가장 많은 65개국으로 확대됐다.
2024년에는 56개국 2천194명, 지난해에는 60개국 2천328명이 참가했다.
올해 참가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참가 국가는 5개국 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재외동포 어린이들의 참여 지역은 더욱 넓어졌다.
교육부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은 1·2차 예선과 지난 5일 경복궁에서 열린 본선을 거쳐 예술성과 표현력,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수상자 20명을 선정했다.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이주원 어린이의 작품에는 한국어 단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긴 재미있는 오해가 담겼다.
러시아 잉글리쉬 인터내셔널스쿨에 다니는 이 어린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들기름이 ‘들개’가 아니라 ‘들깨’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을 그림과 한국어로 표현했다.
비슷하게 들리는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와 받아쓰기를 연습하면서 ‘아빠’와 ‘아파’의 발음 차이를 알아가고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작품이 수상작에 포함됐다.
우리말의 뜻을 스스로 탐구한 어린이도 있었다.
‘우리 민족의 얼’이라는 표현을 들은 뒤 ‘얼’과 ‘얼굴’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증을 갖고 우리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림일기로 표현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현지 생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작품도 선정됐다.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받은 미국 에덴 한글학교 전태오 어린이는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찾은 축구 경기장에서 현지 관중과 함께 현지 팀을 응원했던 경험을 담았다.
한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과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의 문화를 함께 경험한 순간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처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 20명은 그림일기 전시뿐 아니라 직접 한국을 경험하는 시간도 갖는다.
어린이들은 5일부터 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역사·문화 체험 연수에 참여한다.
임진각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고 다례 예절과 한복을 체험하는 등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접한다.
시상식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참석해 교육부 장관상과 국회 교육위원장상,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상 등 수상 어린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국회의원회관에서 6일부터 8일까지 먼저 전시된다.
이어 12일부터 23일까지 세종 교육부, 26일부터 30일까지 인천국제공항으로 장소를 옮겨 관람객을 만난다.
대회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전시도 함께 진행한다.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는 해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17년 시작됐다.
해외에서 5년 이상 거주한 만 12세 이하 재외동포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다.
올해 수상작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겪은 작은 발견과 궁금증을 보여주면서, 한국어가 세계 각지의 재외동포 어린이들에게 가족과 문화적 뿌리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